조립PC 견적 짜는 순서, 예산부터 부품까지

조립PC 견적은 부품 목록보다 결정 순서가 먼저입니다. 예산과 화면 목표를 정하고, 그래픽카드와 CPU, 메인보드로 내려가며 앞 단계가 뒤 단계의 조건이 되도록 짜는 절차를 정리했습니다. 부품 가격이 왜 올랐는지는 조립PC 가격이 오른 이유와 견적 전략에서 다루므로, 이 글은 견적을 짜는 절차만 다룹니다.

마지막 확인: 2026년 10월 7일 · ASUS 공식 BIOS FlashBack 안내와 PRIME B840M-A WIFI 사양 페이지, Microsoft Windows 11 요구사양 기준입니다. 예산 배분 비율과 여유 치수는 확인된 값이 아니라 이 글의 예시·가정이며 해당 표에 그렇게 표시했습니다.

조립PC의 핵심 부품인 메인보드, CPU, 메모리
견적 단계에서 먼저 정할 핵심 부품

전체 순서도

견적은 이 순서대로 정합니다. 건너뛰면 뒤에서 되돌아오게 됩니다.0예산과 용도 확정여기가 흔들리면 뒤가 다 흔들립니다1모니터 해상도·주사율목표를 정해야 부품이 정해집니다2그래픽카드게임용이면 예산의 중심3CPU그래픽카드에 맞춰서4메인보드CPU 소켓과 칩셋이 결정5메모리메인보드 지원 속도에 맞춰6저장장치M.2 슬롯 개수만큼7파워앞 부품 소비전력 합산 후8케이스·쿨러크기 제한을 마지막에 확인

0단계 · 예산과 용도를 문장으로 씁니다

“적당히 게임 되는 PC”는 견적을 낼 수 없는 조건입니다. 아래 두 문장을 채워 보세요.

  1. 예산은 □□만 원이고, 여기에 모니터와 주변기기가 포함되는가? 포함이면 본체 예산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2. 주로 □□을 □□ 해상도에서 □□ 프레임으로 돌리고 싶다.

용도가 둘이면 더 자주 하는 쪽을 기준으로 잡고 나머지는 타협 대상으로 적어 둡니다. 두 용도를 동시에 만족시키려면 예산 여유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 단계에서 정리합니다.

1단계 · 모니터 해상도와 주사율을 먼저 정합니다

어떤 화면에 무엇을 띄울지가 필요한 그래픽 성능의 기준이 됩니다. 아래 표는 해상도와 주사율을 초당 처리할 화소 수로 환산해 1080p 60Hz를 1.0으로 맞춘 단순 비교입니다. 그래픽 부하가 화소 수에 비례한다고 가정한 계산이라 실제 게임의 프레임과는 다를 수 있고, 화면 목표 사이의 상대적 거리를 보는 용도입니다.

목표 화면화소 수초당 화소 수(백만)1080p 60Hz 대비
1920×1080 · 60Hz2,073,600124.41.00배
1920×1080 · 144Hz2,073,600298.62.40배
2560×1440 · 60Hz3,686,400221.21.78배
2560×1440 · 120Hz3,686,400442.43.56배
2560×1440 · 165Hz3,686,400608.34.89배
3840×2160 · 60Hz8,294,400497.74.00배

이미 쓰는 모니터가 있다면 그 사양이 목표입니다. 새로 산다면 모니터 사양을 먼저 확정하고 본체를 맞추세요. 화면 선택 기준은 모니터 고르는 법에 따로 있습니다.

2단계 · 그래픽카드

게임이 주 용도라면 본체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입니다. 1단계의 목표 화면으로 후보를 두세 개 추린 뒤, 자주 하는 게임의 같은 해상도·옵션 조건 벤치마크 결과에서 목표 프레임을 넘는 가장 저렴한 카드를 고릅니다. 리뷰마다 테스트 조건이 다르므로 한 매체 안에서 비교하세요.

문서·웹·사무용이라면 이 단계를 건너뛰고 내장 그래픽이 있는 CPU를 고르면 그래픽카드 비용은 0이 됩니다. 게임용 그래픽카드의 가격 판단은 그래픽카드 지금 사도 될까를 참고하세요.

3단계 · CPU는 그래픽카드에 맞춥니다

용도CPU 선택 기준
게임 위주코어 수보다 게임 벤치마크 결과를 우선합니다. 그래픽카드보다 비싼 CPU는 예산 균형을 깨기 쉽습니다.
영상 편집·렌더링코어·스레드 수가 작업 시간에 영향을 줍니다. 사용 프로그램의 벤치마크나 하드웨어 지원 문서를 확인합니다.
프로그래밍·다중 작업CPU 등급보다 메모리 용량과 저장장치 여유를 먼저 봅니다.
사무·웹내장 그래픽이 있는 보급형 모델이면 충분한지 확인합니다.

4단계 · 메인보드는 CPU가 정해진 뒤에

메인보드는 CPU 소켓이 맞아야 하고, 그 소켓 안에서 칩셋을 고릅니다. 칩셋 선택의 질문은 오버클럭 여부, M.2 SSD 개수, 필요한 USB 규격 세 가지입니다. 칩셋별 차이는 메인보드 칩셋 차이에 표로 정리했습니다.

주문 전에 두 가지를 더 확인합니다.

  • CPU 지원 목록과 BIOS 버전. 같은 소켓이라도 나중에 나온 CPU는 보드 제조사의 지원 목록에 올라 있고 필요한 BIOS 버전 이상이어야 인식됩니다. 목록에서 내 CPU의 모델명과 최소 BIOS 버전을 적어 둡니다.
  • BIOS FlashBack 지원 여부. ASUS는 이 기능이 CPU나 메모리 없이 ATX 전원만 연결해 BIOS를 올릴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ASUS ROG의 USB BIOS FlashBack 안내). 구형 BIOS가 올라간 재고를 받았을 때 대비책이 되며, 지원 여부는 제품마다 다르므로 보드 사양 페이지에서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ASUS PRIME B840M-A WIFI 사양 페이지에는 BIOS FlashBack 버튼과 표시등이 명시돼 있습니다.

PCIe 레인과 슬롯 사양 확인

같은 보드라도 장착하는 CPU에 따라 슬롯 동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ASUS PRIME B840M-A WIFI 사양 페이지는 그래픽카드 슬롯을 Ryzen 9000·7000에서 x16, Ryzen 8000에서 x8/x4로, M.2 2번 슬롯도 CPU 종류에 따라 사양이 달라진다고 주석으로 밝힙니다. M.2 슬롯이나 PCIe 슬롯을 모두 채울 계획이라면 슬롯별 속도와 CPU 직결 여부, 그리고 다른 포트와 대역폭을 나눠 쓰는지를 보드의 사양표 주석과 사용 설명서에서 확인하세요.

5단계 · 메모리는 용량 먼저, 속도는 그 다음

Windows 11의 최소 요구 메모리는 4GB입니다(Microsoft Learn의 Windows 11 요구사양). 이는 설치 가능한 하한일 뿐이므로 실제 용량은 쓸 게임이나 프로그램의 공식 요구사양 표에서 권장값을 찾아 그중 큰 값에 맞춥니다. 아래는 출발점으로 삼는 가정입니다.

용도출발점(가정)확인할 곳
사무·웹16GBOS 요구사양과 쓰는 프로그램 문서
게임16GB, 여유를 원하면 32GB게임 상점 페이지의 권장 사양
영상 편집·가상머신32GB 이상편집 프로그램·가상화 소프트웨어 공식 요구사양
3D·대용량 데이터64GB 이상메인보드의 최대 지원 용량

듀얼 채널을 지원하는 보드라면 같은 용량 모듈 두 개를 한 쌍으로 구성하는 것이 기본 전제입니다. 슬롯 배치와 지원 속도는 보드 사양 페이지와 메모리 호환 목록(QVL)에서 확인합니다.

6단계 · 저장장치

운영체제와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담을 NVMe SSD를 기본으로 하고, 보조 저장장치는 필요해질 때 추가해도 됩니다. Windows 11 설치에는 64GB 이상의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고(Microsoft Learn의 Windows 11 요구사양), DirectStorage 기능은 NVMe SSD를 요구합니다. 용량은 OS·프로그램·게임 설치 크기를 합산해 정하고, M.2 슬롯 수와 속도는 4단계에서 정한 보드 사양과 맞춥니다. SSD 수명과 용량 판단은 노트북 램 SSD 차이의 설명이 데스크탑에도 참고가 됩니다.

7단계 · 파워는 앞 부품이 다 정해진 뒤에

파워를 먼저 사면 나중에 그래픽카드를 바꿀 때 용량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앞 단계 부품의 소비전력을 합산하고 여유율을 정해 고르는 방법은 파워 용량 계산법에서 단계별로 다룹니다. 그래픽카드 보조 전원 커넥터의 개수와 종류가 파워 케이블과 맞는지도 이 단계에서 대조합니다.

8단계 · 케이스와 쿨러는 크기 제한으로 정합니다

확인 항목비교 대상여유(이 글의 가정)
지원 메인보드 규격ATX / mATX / mini-ITX 중 선택한 보드규격 일치
최대 그래픽카드 길이(mm)그래픽카드 길이5mm 이상
최대 CPU 쿨러 높이(mm)쿨러 높이3mm 이상
측면이 열린 검은색 미들타워 PC 케이스
케이스의 지원 규격과 최대 허용 치수를 마지막에 대조합니다.

표의 5mm·3mm는 제조사 규정이 아니라 케이블·팬 간섭을 고려해 이 글이 잡은 안전 마진 가정입니다. 전면 라디에이터나 팬을 달면 실제 허용 길이가 줄어들 수 있으니 케이스 사양서의 조건 표기를 함께 읽습니다. 쿨러의 높이와 소켓 호환은 CPU 쿨러 고르는 법에서 정리했습니다.


예산 배분은 점검용 예시로만 씁니다

아래 비율은 어떤 통계에서 나온 값이 아니라, 견적이 한쪽으로 치우쳤는지 보기 위해 이 글이 가정한 예시 배분입니다. 메모리·SSD 가격이 오르내리면 해당 항목의 비중은 달라집니다. 본체만(모니터·주변기기 제외) 기준이고 각 열의 합은 100%입니다.

부품사무·웹 예시게임 예시영상 편집 예시
그래픽카드0% (내장)42%25%
CPU28%17%24%
메인보드18%11%12%
메모리16%9%15%
저장장치20%10%13%
파워9%6%6%
케이스·쿨러9%5%5%

게임용 예시로 본체 예산을 150만 원으로 가정하면 그래픽카드 63만 원, CPU 25.5만 원, 메인보드 16.5만 원, 메모리 13.5만 원, 저장장치 15만 원, 파워 9만 원, 케이스·쿨러 7.5만 원이 됩니다(합계 150만 원, 계산 예시이며 실제 판매가가 아닙니다). 실제 견적에서는 반대로 각 부품 가격을 합계로 나눠 자기 구성의 비율을 구하고, 그래픽카드 비중이 예시와 크게 다르면 2~3단계의 선택을 다시 검토합니다.

두 견적의 비교 총액을 같은 조건으로 계산합니다

CPU만 비교하면 판단이 틀어지기 쉽습니다. 두 후보를 비교할 때는 비교 총액 = CPU + 메인보드 + 새로 필요한 메모리 + 쿨러 + 장착에 필요한 부품 비용으로 계산합니다. 판매처별 조립비와 운영체제 비용도 조건을 같게 맞춥니다. 기존 PC를 업그레이드한다면 재사용하는 부품의 이미 지불한 구매가는 새 견적에 넣지 않고, 매각 예정인 중고 부품값은 확정 수입이 아니므로 매각 전 총지출과 매각 후 예상 지출을 따로 적습니다.

예시(가정): A 견적의 위 합계가 55만 원, B가 62만 원이면 차액은 7만 원입니다. 이 7만 원으로 그래픽카드나 저장장치를 올릴 수 있는지, 그 변화가 자주 하는 작업에 필요한지를 두 완성 견적 단위로 비교합니다. 인텔 CPU의 온도와 열 사양을 비교할 때는 같은 이름이라도 제품별 값이 다르므로 Intel의 프로세서 온도 안내에서 말하는 Tjunction 등 기준이 모델마다 다르다는 점을 전제로 모델명을 정확히 적어 비교합니다.

주문 전 확인과 부팅 테스트

  1. 부품 모델명을 접미사까지 정확히 한 장에 적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다른 버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메인보드 제조사의 CPU 지원 목록에서 CPU와 필요 BIOS 버전을 확인합니다.
  3. 케이스 사양서의 최대 VGA 길이, 최대 쿨러 높이, 최대 파워 길이를 부품 치수와 대조합니다.
  4. 그래픽카드의 보조 전원 커넥터와 파워의 케이블 종류·개수를 대조합니다.
  5. M.2와 SATA, PCIe 슬롯을 모두 채울 계획이면 보드 사양표 주석에서 대역폭 공유 여부를 확인합니다.

부품이 도착한 뒤에는 케이스에 넣기 전에 메인보드 박스 위에서 최소 구성(메인보드, CPU, 쿨러, 메모리 1개, 그래픽카드, 파워)으로 화면이 나오는지 먼저 확인하면 문제 부품을 좁히기 쉽습니다. 내장 그래픽이 있는 CPU라면 그래픽카드 없이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부팅이 안 될 때는 메인보드의 상태 표시등이나 디버그 코드를 보드 설명서와 대조하고, CPU 보조 전원(EPS)이 꽂혀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