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키보드를 처음 살 때 가장 막히는 지점은 제품이 아니라 ‘축(스위치)’입니다. 같은 키보드라도 어떤 축을 넣느냐에 따라 손끝에 오는 느낌과 소리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흔히 적축·갈축·청축으로 부르는 이 축의 차이를 모르면, 아무리 비싼 기계식키보드를 사도 손에 안 맞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체리·게이트론·카일 세 제조사의 공식 규격만 놓고, 축이 실제로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내게 맞는 축을 어떻게 고르는지 정리합니다.
기계식키보드에서 ‘축’이 무엇인가
축은 키캡 아래에서 눌림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부품입니다. 체리는 자사 MX 스위치를 게이머·타이피스트·프로그래머의 첫 선택이라 소개하며, 높이 18.5mm에 MX 레드(선형)·MX 브라운(촉각)·MX 블루(클릭) 같은 변형으로 제공한다고 밝힙니다. 즉 ‘색’은 취향이 아니라 작동 방식의 이름입니다.
아래 화면에서 볼 곳은 체리가 MX 스탠다드 스위치를 최대 1억 회 키 입력까지 견디도록 설계했다고 적어 둔 소개 문단입니다.

적축·갈축·청축, 무엇이 다른가
세 축은 눌리는 ‘느낌’으로 갈립니다. 적축은 걸림 없이 쭉 눌리는 선형, 갈축은 중간에 살짝 걸리는 촉각, 청축은 걸림과 함께 ‘딸깍’ 소리가 나는 클릭 방식입니다. 체리 MX2A 기준으로 적축은 작동력 45cN·클릭 없음, 청축은 작동력 60cN·클릭 소리 있음으로 안내됩니다.
| 축(체리 MX2A) | 작동 특성 | 작동력 | 프리 트래블 | 수명 |
|---|---|---|---|---|
| 적축(Red) | 선형, 클릭 없음 | 45cN | 2.0mm | 1억 회 이상 |
| 갈축(Brown) | 촉각, 클릭 소리 없음 | 55cN | 2.0mm | 1억 회 이상 |
| 청축(Blue) | 촉각+클릭, 소리 있음 | 60cN | 2.2mm | 5천만 회 이상 |
작동력만 봐도 적축 45cN → 갈축 55cN → 청축 60cN 순으로 무거워집니다. 아래 도표는 이 차이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숫자로 읽는 축 — 작동력과 이동 거리
축 스펙에는 낯선 숫자가 둘 나옵니다. ‘프리 트래블(선행 이동 거리)’은 키가 눌려 신호가 잡히기까지의 깊이, ‘총 이동 거리’는 끝까지 눌렸을 때의 깊이입니다. 체리 적축은 프리 트래블 2.0mm에 총 이동 거리 4.0mm입니다. 즉 절반쯤 눌렀을 때 이미 입력이 됩니다.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같은 축인데 페이지 안에서도 숫자가 갈립니다. 체리 갈축은 소개 문단에서 작동력을 55cN으로 안내하지만, 상세 규격표에서는 45cN(초기 힘 30cN·최종 힘 80cN)으로 적혀 있어 두 값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청축도 같습니다 — 소개 문단은 60cN, 상세 규격표는 50cN(초기 힘 25cN)으로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갈축은 몇 g”이라는 단일 숫자는 그대로 믿기보다 어느 표기인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아래 화면에서 볼 곳은 체리 적축 규격표의 ‘작동력 45cN, 프리 트래블 2mm, 총 이동 거리 4mm’ 항목입니다.

제조사가 다르면 같은 ‘적축’도 다르다
축 색은 업계 관용어일 뿐, 규격은 제조사마다 스스로 정합니다. 같은 ‘적축(레드·선형)’이라도 체리는 작동력 45cN, 게이트론 잉크 V2는 45±15gf, 카일은 50±10gf로 다릅니다. 수명도 체리는 1억 회 이상, 카일은 최대 7천만 회로 차이가 납니다.
| 적축(선형) | 작동력 | 프리 트래블 | 수명 |
|---|---|---|---|
| 체리 MX2A | 45cN | 2.0mm | 1억 회 이상 |
| 게이트론 잉크 V2 | 45±15gf | 2.0±0.6mm | 표기 없음 |
| 카일 | 50±10gf | 1.9±0.5mm | 최대 7천만 회 |
| 청축(클릭) | 작동력 | 프리 트래블 | 소음/수명 |
|---|---|---|---|
| 체리 MX2A | 60cN | 2.2mm | 5천만 회 이상 |
| 게이트론 잉크 V2 | 75±15gf | 2.3±0.6mm | 표기 없음 |
| 카일 | 50±10gf | 1.9±0.4mm | 소음 큼 |
단위도 갈립니다. 체리는 cN, 게이트론·카일은 gf로 적습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표의 숫자를 곧바로 빼서 비교하기 전에, 어느 단위·어느 항목(작동력인지 최종 힘인지)인지부터 맞춰야 합니다. 이 원칙은 스펙 숫자에 휘둘리기 쉬운 다른 기기 구매에서도 같습니다 — 고속충전기 고르는 법, W보다 먼저 볼 것“>고속충전기 고르는 법에서도 W 숫자보다 용도를 먼저 봐야 하는 이유를 다뤘습니다.
그래서 어떤 축을 고를까 — 용도별
제조사 표기를 종합하면 방향이 나옵니다. 카일은 적축을 게임/사무용, 갈축을 게임·사무 중간, 청축을 타이핑용으로 안내합니다. 소음은 카일 기준 적축 낮음, 갈축 보통, 청축 큼 순입니다.
| 축 | 느낌 | 제조사 권장 용도(카일) | 소음 |
|---|---|---|---|
| 적축 | 걸림 없이 선형 | 게임/사무 | 낮음 |
| 갈축 | 중간 촉각 | 게임·사무 중간 | 보통 |
| 청축 | 클릭+소리 | 타이핑 | 큼 |
정리하면 제조사 표기 기준으로, 소음을 낮추고 싶거나 게임·사무 용도라면 적축, 게임과 사무 중간을 원하면 갈축, 타이핑 위주라면 청축입니다. 스펙보다 ‘어디서 무엇에 쓸지’를 먼저 정하는 접근은 휴대용 게임기 고르는 법, 스펙보다 먼저 정할 것“>휴대용 게임기 고르는 법이나 노트북 램 SSD 차이, 구매 전 알아야 할 우선순위“>노트북 램 SSD 차이 같은 구매 판단에서도 그대로 통합니다.
체리 스위치 공식 규격 확인하기 색 이름별 작동 방식과 이동 거리를 제조사 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적축·갈축·청축 중 수명이 가장 긴 건?
체리 MX2A 기준 적축·갈축은 1억 회 이상, 청축은 5천만 회 이상으로 표기됩니다. 표기 수명은 청축이 가장 짧습니다.
사무실에서 쓰기엔 어떤 축이 조용한가요?
카일 표기 기준 적축이 소음 낮음, 청축이 소음 큼입니다. 체리도 청축을 ‘클릭 소리 있음’으로 표기합니다.
처음이라면 무슨 축부터?
체리 적축은 걸림(압력점) 없이 45cN으로 눌리고 클릭 소리가 없다고 표기됩니다. 카일도 적축을 게임/사무 용도, 소음 낮음으로 안내합니다.